독백은 참 싫어하는데... ⊙ 삶의 작은 일들

나를 나약하게 포장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일까?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 같이, 나를 내 생각 안에 한정짓고 제한하게 되는 것 같아서, 사실 이런 글은 싫어하는 편이지만. 좋게 좋게 쓰면 되겠지.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내 기본적인 정서가 '우울함', '그리워함'이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은 마치 기억의 저 너머에서 뭔가 다시 튀어나올 것만 같은 두려움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옛날에 즐겨 듣던 '어떤날', 'Pat Matheny', '이승환', '이병우' 등의 노래도 함께 묻어버렸다. 가끔 기억날 때 서랍 속에 있는 CD들을 한 장 꺼내서 듣곤 하지만, 아무런 대상도 없이 그저 사무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들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때면 아쉬움과 함께 다시 접어 넣어놓곤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독백을 볼 때도 맘이 편치만은 않다. 특히 '요즘 힘들다'는 글들을 보면, 괜한 슈퍼맨 기질인건지 아님 내가 뭔가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에선지, 괜히 나도 우울해지고 안쓰러워진다. 안좋은 버릇인 것 같다.

글쎄, 지금 난?
이젠 독백을 하고 싶어진건가? 독백을 할 수 밖에 없어진건가? 아님 독백을 빌어 누군가 듣기를 원하는건가.

혼잣말...

덧글

  • 任장군~! 2003/11/22 16:48 # 삭제

    보면 나쁘지도 않지만 본다고 해도 그리 좋지는 않은...
    그런 독백...

    형의 그 부담감은 형이 예수님을 더 닮아가고 계시기 때문일꺼에요~
    I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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