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로 IT팀을 보내며

“케냐 정보화·복음화 우리가 한몫”… IT전공 대학생들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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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해외 개발도상국들에 컴퓨터센터 건립을 도와왔습니다.
  • 2003년 요르단1차팀을 파견한데 이어
  • 2004년에는 요르단2차, 카자흐스탄1차
  • 2005년에는 케냐1차, 카자흐스탄2차
  • 그리고 내일 케냐2차팀이 출국합니다.
제가 같이 갔었고, 2004년에는 팀장으로 갔었던 2003, 2004년 요르단 JBS Centre 컴퓨터센터 구축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모 회사에서 시설교체하면서 나온 중고 컴퓨터 12대를 비행기에 싣고 요르단에 가서, 대패질하면서 컴퓨터 책상부터 만들고, 전기 배선하면서 창고를 컴퓨터실로 개조해서 만든 그 컴퓨터 교실이, 이제는 암만 시내에서 널리 알려진 지역사회센터(Local Community Center)가 되었습니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동시수용 100명까지 가능할 정도로 확장했다고 합니다. 영어-아랍권 사회에서 ABC도 모르는채 자라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이들을 타겟으로 했었는데, 그 아이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될겁니다.

그리고 다소 실험적이었던 카자흐스탄팀을 거쳐서, 이제 본격적인 케냐팀을 보내며 같이 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노파심 섞인 걱정과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보내는 것과 같은 이런 저런 감회들이 교차합니다.

원래는 컴퓨터를 컨테이너에 한가득 싣고 가고 싶었었는데, 돈도 없는 대학생들이지만 아르바이트하면서 조금씩 모으고 주위에서 조금씩 도와서 컴퓨터 10대를 사들고 케냐 두 마을로 갑니다. 비행기표며 생활비며 다 자비로 충당한답니다. 다들 부모님들께 허락받기도 어려웠지만 어떻게 다들 주섬주섬 준비하더니 가게 되네요. ^^

나름 좋은 뜻이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오히려 도와주지 않으니만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활기차게 준비하는 팀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참 예뻐보입니다.

아직 홈페이지며 제대로 구색도 갖추지 못한 모임이지만, 먼 미래만을 약속하지 않고 자기 있는 곳에서부터 조그만 변화를 실천해나가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 현재까지 3개국에 여섯 팀을 파견했으며, 카자흐스탄은 현지에 준비상태와 팀과의 코웍(co-work) 문제로 아직 센터를 런칭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 요르단의 컴퓨터 센터는 성공적으로 정착해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 다른 단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학생들의 순수함이 살아있는 모임이라는게 저에게는 참 소중합니다.

혹시라도 도움을 주기 원하시는 분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 중고 컴퓨터를 기증해주시거나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단, 아무리 그래도 XP가 원활히 돌아가야 하고, 제각각인 한대 한대보다는 규격이 동일한 십여대의 컴퓨터가 더 좋습니다.
  • 중고가 아닌 컴퓨터를 저렴하게 구매도 하려고 합니다 : 저희가 비행기로 직접 실어나르는만큼 부피가 작은 녀석이 좋겠습니다.
  • 철 지난 부품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 컴퓨터 사양이 점점 좋아져도, 최저가는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용산에서도 해당 부품이 자취를 감추더군요. 분명히 어딘가에 재고가 존재할텐데, 저렴한 가격에 철 지난 부품이라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소켓 743인가로 제품을 맞추면 더 저렴할 것 같아서 견적을 뽑았는데, 용산에 재고가 없어서 구하지 못했었답니다.
  • USB 메모리를 저렴하게 공급해주셔도 좋습니다 : 64, 128~256M 정도의, 한국에서는 거의 사장되어 가는 메모리도 여러 다른 나라에서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 현실적으로 컴퓨터 비용도 겨우 마련하는데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불법소프트웨어를 쓰는 것부터 가르쳐주는 것은 마음아픈 일이죠. 요르단에서 얻은 성과 중 하나가 요르단MS에서 자선단체라이센스(Charity License)를 적용받아서 1/4 가격으로 윈도우XP를 공급받고, Office는 무료로 공급해주고, MS 정규교육과정 이수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협조받은 것입니다. 한국MS에 문의해봤더니 우리나라에는 Charity License가 없다고 하더군요. 많이 서운했습니다.
  • 교육과정 책자 및 기타 교육매체 : 이제 오피스 2007이 나오면 오피스 XP, 2003 관련 책들은 쏙 들어가겠죠. 이런 책들도 현지 교육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영문 책자면 더 좋구요.
모임이 없어지거나 더 가고싶어하는 학생들이 공급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매년 팀들이 이 일들을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유형의 사업들을 시작하는 것도 생각중입니다. SOC 같은 것도 생각중이구요. 하지만 모임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만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이라 호흡을 같이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거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작은 것이라도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덧글, 메일)주시면 고맙죠.
거창하고 큰 것보다는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가기에 더 소중합니다.

by 정수 | 2007/01/07 00:51 | ⊙ 삶의 작은 일들 | 트랙백(4) | 덧글(4)

Tracked from 오름직한 동산 at 2007/01/11 12:02

제목 : 요르단 프로젝트 1st
2004년 12월, 2005년 12월에 각각 한 달 동안 요르단에 다녀왔었습니다. 요르단 프로젝트 1st : 2004. 12 ~ 2005. 1 국내 모 단체에서 기증받은 컴퓨터 12대를 들고-비행기에 싣고 7명이 요르단으로 갔습니다. 미션은 '컴퓨터 센터를 구축하라!' 그러나... 공항에서부터 힘들더군요. 말이 컴퓨터 12대지 한대씩 다 개별포장해서 뽁뽁이 넣고 박스에 넣고 칭칭 동여매긴 했는데, 이걸 7명이 어찌 운......more

Tracked from 오름직한 동산 at 2007/01/11 12:03

제목 : Al-bayt 대학 강의
요르단에 계신 한 한인 선생님이 이 대학에 다니고 계신데, 교수님께 바람을 넣었다. 한국에서 컴퓨터 전문가(professional)들이 왔다고. 그래서 그 대학에서 우리팀에게 강의를 부탁해왔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교수님이 아랍어로 통역하시고, 영어가 딸릴 때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한국인 선생님이 아랍어로 통역하시면서 강의를 진행했다. 서버룸에서 Windows 2000 Server 강의중.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Activ......more

Tracked from 오름직한 동산 at 2007/01/11 12:03

제목 : 요르단 갑니다.
2004/12/29 ~ 2005/1/26입니다. 요르단 암만 시내에 있는 NGO 센터로 가구요, 그 센터는 동부 암만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단체입니다. 가서 컴퓨터 센터를 지원하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해 쫓겨나온 팔레스틴들. 그들이 정착한지 수십년이 지나가지만, 그들은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고, 이주한 나라의 시민권도 얻지 않은 채, 집도 사지 않은 채, 언제든지 짐을 싸서 ......more

Tracked from 오름직한 동산 at 2007/01/11 12:04

제목 : 우와 우와~ 요르단 이야기
제가 이번 겨울에 요르단 전도여행 갔다왔었잖아요. FMNC에서 후원 받아서 P-II 컴퓨터 열 두대 본체를 들고 갔었는데, 그만 공항 세관에서 걸려버렸지 뭐예요. 정부에서 인가받은 NGO에 가져갈거라고 아무리 설명하고 서류를 내밀어도 고개를 내저으며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결국 선생님이 남으시고 나머지 팀원들은 숙소로 미리 갔습니다. 하루 이틀 기다리면서, 우선 컴퓨터 없이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했죠. 우리가 갔던게 텅 빈 강의실......more

Commented by at 2007/01/07 23:45
오호~ 매력적인 일이네^^
요구하는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서 보기도 좋고.
근데 아직은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항목이 없네.ㅠ
Commented by 정수 at 2007/01/08 09:12
없긴 왜 없어. 트랙백이라도 걸어주면 되지.
네트워크효과라는게 얼마나 큰데 ㅎㅎ
Commented by at 2007/01/08 12:16
오~ 왜 그걸 생각못했을까..ㅎㅎ
아직 머리가 닫혀있어.ㅋ
Commented by 세권 at 2007/01/11 11:57
정수 열심히 일하면서도 이런 사명있는 일에도 관심을 놓치지 않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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