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타인의 고통

타인의 고통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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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람들은 고통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해져가는듯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이란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남의 나라 소식인 것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장의 생생한 고통이 세계 모든 사람들의 안방에 전해질 만큼 중계가 발달했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쉴새없이 쏟아지는 폭력과 고통의 현장의 모습에 사람들은 무뎌져 간다. 오히려 전쟁과 분쟁의 현장을 보면서 태연하게 평론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까지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화려한 휴가' 등등, 과거의 가슴아픈 사건들을 생생하게 재현한 영화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영화들은 과거의 사실 또는 역사적 픽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영화가 재현하고 전달하고자 했던 사건과 메세지를 해석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간접 재구성하기보다는 객관적 타자로서 태연하게, 또는 짖궂게 바라보는걸 발견한다.

수잔 손택은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고발한다. 그녀는 사람들은 미디어 특히 사진(신문 기사나 뉴스 등)에 나타난 누군가의 고통을 타자화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나는 그런 고통에 전혀 관련이 없다는 듯, 내 주위에는 그런 문제는 찾아볼 수 없다는 듯, 그 고통은 '저쪽 세계 누군가의 것'일 뿐이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느끼건 느끼지 않건 상관없이 그들은 그 시각에 자명히 그 자리에서 '고통받고' 있.었.다.

책에 다소 파격적인 사진들이 실려 있으므로 잔인한 장면에 히스테리가 있는 분은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지금 세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 또한 필요하다.

by 정수 | 2007/10/14 00:17 | @ 책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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