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사실 이 책을 꺼내들기 직전에 고민하던 책은 '무례한 기독교'라는 책이었다. 2004년 현재 풀러 신학교 총장인 리처드 마우가 쓴 책이다. 다원주의 사회인 현대에 기독교인들이 독단적인 태도와 배타주의를 어떻게 해결하고 기독교적이면서도 성숙한 시민 의식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믿음'이라는 요소로 '무례함'과 '과격함'을 무마시키는 논리는 현대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면서 동시에 그다지 성경적이지도 않다. 물론 그러한 요소가 있어야함은 분명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에서조차 그러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그다지 건강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계속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빼들었다. 제목부터 신랄했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게다가 저자는 그 대단한 버틀런드 러셀이 아닌가? 두 책을 놓고 고민했다. 둘 다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기반성(reformation)에 대한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이 책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긍정적'인 책은 언제든지 눈에 띄고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례한 기독교'라는 책은 긍정적인 방향에 대해서 모색한 책이고, 내가 그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상 언젠가는 구입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말이다. 하지만 만약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포기한다면, 이 책을 사려는 마음이 다시 생길 수 있을까?
러셀이 가지고 있었던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고, 그가 생각하는 교회의 잘못된 모습,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모습 - 그의 입장에서 볼 때 교회가 그나마 긍정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 은 과연 어떤 것인지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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